콜로라도로 원정 낙태 증가 추세
최근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리를 인정한 ‘로 v. 웨이드’(Roe v. Wade) 케이스를 뒤집으면서 미전역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래전부터 낙태 권리를 인정해온 콜로라도에서 낙태 수술을 받는 여성들 10명 중 1명 이상은 타주에서 원정 낙태를 온 여성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콜로라도 주공중보건&환경국(Colorado Department of Public Health and Environment/CDPHE)에 따르면, 2021년의 경우 콜로라도에서는 다른 주에서 낙태를 받으러 오는 여성들과 아울러 주내 거주 여성들의 낙태 건수도 현저히 증가했다. CDPHE은 이번 연방대법원 판결의 영향으로 12개 이상의 주들이 낙태를 전면 금지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콜로라도에서의 원정 낙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CDPHE의 콜로라도 낙태 실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해동안 콜로라도에서는 총 11,580건의 낙태가 이루어졌는데 이는 2020년보다 1,711건이 더 늘어난 수치다. 콜로라도의 낙태 건수는 8,333건이었던 지난 2016년이후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근래 들어 콜로라도에서 낙태건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09년으로 총 1만1,598건에 달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1973년 1월 로 v. 웨이드 판결이 내려진 이후 1970년대와 80년대에 행해진 낙태건수보다는 훨씬 낮은 것이다. 콜로라도는 로 v. 웨이드 판결 6년 전인 1967년부터 낙태죄를 폐지했으며 1967년부터 1972년까지는 1만3,898건의 낙태를 기록했지만 이후 1979년까지는 매년 1만6,000건 이상의 낙태가 행해졌다. 1985년 1만5,533건을 기록한 이후 2002년까지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콜로라도의 낙태건수가 제일 적었던 해는 2000년으로 4,215건에 그쳤다. 콜로라도는 지난 5년 동안 타주에서 온 여성들에게 행해진 원정 낙태의 비율이 거의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전체 낙태건수(8,873건) 중 원정 낙태건수는 1,000건으로 11.3%를 차지했고 2018년은 8,973건중 1,032건(11.6%), 2019년은 9,001건중 946건(10.6%), 2020년은 9,869건중 1,283건(13%), 2021년은 전체 1만1,580건 중 1,560건이 원정 낙태로 전체의 13.6%에 달했다. 2021년 낙태건수 가운데 86.4%는 콜로라도 거주자들이었다. 원정 낙태건수 중에는 와이오밍주가 4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텍사스주(400), 뉴멕시코주(189), 사우스 다코타주(145), 네브라스카주(104), 유타주(54), 캔자스주(33), 캘리포니아주(23), 루이지애나주(21), 플로리다주(20), 일리노이주(15), 오클라호마주(13) 등이었다. 2021년 콜로라도 거주자들의 지역별 낙태건수는 인구가 많은 프런트 레인지 메트로, 북부, 남부, 서부지역의 순으로 많았다. 카운티별로는 덴버가 1,176건으로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은 엘파소(1,030), 아라파호(944), 애덤스(722), 제퍼슨(628), 웰드(406), 볼더(367), 라리머(361), 더글라스(213), 푸에블로(160), 가필드(128), 메사(112)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39세가 전체의 87%, 18~19세는 7%였다. 낙태 수술을 받은 임신기간은 10주 이하가 전체의 87%, 11~15주가 8.3%였으며 20주가 넘은 경우도 1.5%를 차지했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원정 원정 낙태로 원정 낙태건수 콜로라도 낙태